지난 5월 17일(토), 성균인문아카데미 13기 첫 번째 국내문화유산답사 〈천년 고도, 서울〉 일정이 성료되었습니다.

전날 내린 많은 비로 맑아진 공기 속에, 당일 트래킹 시에는 개인 날씨가 펼쳐져 쾌적하게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정 후반 흐려진 하늘에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식사 후에는 그쳐 우산 없이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도 13기 원우님들의 첫 나들이에 감응한 듯한 하루였습니다.

일정의 시작은 성균관 참관이었습니다. 조선 유교의 본산을 직접 둘러보며, 유학 정신의 근본과 동양 고전의 중심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와룡공원에서 출발한 한양도성 트래킹은 백악산 능선을 따라 이어졌습니다. 성곽길을 따라 걷는 동안 도성의 구조와 방어 체계, 그리고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왕조의 수도로 형성되었는지를 직접 체감하며, 조선 왕도의 공간 감각을 인문학적으로 사유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백악마루에 도달한 후에는 청와대와 서울 도심의 전경을 조망하며 자연과 역사, 권력과 사유가 교차하는 공간으로서의 서울의 깊이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트래킹 후에는 삼청동의 카페에서 차담 시간을 가졌으며, 예정되었던 경복궁 산책은 날씨로 인해 아쉽게 생략되었습니다. 그러나 도성을 따라 걸은 여정 속에서 이미 경복궁의 역사적 배경과 서울 중심부의 상징성을 충분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삼청동에서의 저녁 식사를 마지막으로 13기 원우님들의 첫 국내문화유산답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천년 고도, 서울〉 국내문화유산답사는 서울이라는 공간에 응축된 시간과 의미를 함께 사유하며, 지식과 경험을 연결하는 인문적 여정으로 자리하였습니다. 

앞으로도 13기 원우님들과 함께할 시간을 기대합니다.